[제8공화국] 희망과 고민 (1)
기사입력 1997년 03월 20일 15시 54분
대통령을 총재로 하는 과 을 총재로 하는 국민회의,그리고 의 자민련. 이 3당은 모두 97대선의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고, 나름대로 집권의 희망을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은 , , , 등 9룡을 앞장세워 홍보하기 시작한지 오래되었고, 집권당만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조직과 막대한 정치자금이 원천적 힘이 되어주고 있었다. 대통령 취임후,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치렀던 대형사고도 96년에는 없었다. `YS 정부가 인기하락'으로 치닫고는 있지만 희망은 있다. 누구든 후보만 되면 당선 가능성은 높다. 서재에 앉아 97대선을 고민하는 대통령이나 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분석하는 승리요인은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도 , 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다. "미인을 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젠 양김만 보면 신물이 난다." "3김 정치의 긴 터널은 언제 끝나나?"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비아냥과 싫증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이제는 무관심과 냉소로 보는 3김이다. "그렇다면 신선한 의 후보가 틀림없이 당선된다." 신선한 대통령감의 얼굴로 국민들에게 어필하여 표를 얻는다는 생각이다. `YS의 인기가 새 대통령을 뽑는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는 논리를 펴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어차피 시대는 끝이다. 97년 하반기만 되면 대통령으로서의 막강한 힘은 거의 소멸된다. 그렇다면 `3김 정치의 종막'은 국민들에게 더 없이 달콤한 유혹의 사탕이 될 것이다. 게다가 9룡 거의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떻게 얻은 정권인데 함부로 야당에 내줘！ YS가 인기가 없다고 이 당을 박차고 나가는 9룡을 봤어?" 후보는 곧 당선의 등식을 세우는 집권당의 자신감이다. 하지만 고민은 있다. 무엇 보다도 경제하락으로 일어나는 국민들의 집권당 불신이다. "민주화 세력. 이제 한계가 들어났잖아." "난 정말 YS의 열렬한 지지자였는데 실망했어. 이 정부에 기대를 걸기 힘들어." "내친구는 돈 3천만원 못빌려 자살했다구. 이거야 어디 정치랄게 있어?" "경제, 안보, 교육의 취임 3대 목표중 이뤄진게 하나도 없잖아." 민심이 떨어져 나가는데다 그 자랑스러운 9룡이 또 문제다. "대통령의 지명 후보는 인정하기 어렵다. 경선으로 뽑지 않으면 당을 떠날 수도 있다." "내각제의 자민련도 매력있잖아. 비민주적으로 뽑는다면 등을 돌릴 수 도 있다." 이건 단순한 위협만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