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내 코미디엔 격이 있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19일 13시 41분
쇼코미디프로의 간판MC 영역을 확고하게 다져놓은 익살재치꾼 . 그녀가 90㎏의 육중한 몸매를 날렵하게 움직이며 종횡무진 브라운관을 휘젓고 있다. "평범한 기존 스타일만으론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진짜 쇼다운 쇼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지 않아요." TV 2시간짜리 와이드 코미디쇼 `아이 러브 코미디'(연출 이상훈)는 자신의 얘기처럼 독특한 스타일로 안방극장을 뒤흔드는 독무대다. 병영코너인 `여군미쓰리'를 통해 보여주는 그녀의 웃음퍼레이드는 "역시 ！"라는 시청자들의 반응과 관심으로 귀결된다. 2TV `슈퍼선데이' 시절부터 함께 해온 단짝콤비 과의 `못말리는' 입씨름 대결도 절묘하다. 가 내무반에 초대한 스타를 상대로 갖가지 짓궂은 질문공세를 퍼부어 진을 빼놓으면 이 특유의 푼수행동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 "진경이가 내 명령에 따라 괴상한 춤과 노래로 방청객들을 울리고 웃길 때면 마치 나의 분신처럼 사랑스럽고 행복하죠." 타고난 재치와 순간 애드리브를 구사하며 익살을 떠는가하면 한편으로는 직접 출연중인 콩트드라마를 통해 찡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달동네를 무대로 지난해 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있는 가족드라마 `장군이네 동네'와 올초 새롭게 선보인 `섬마을 선생님'. 셋방살이의 애환과 추억을 담아내는 `장군이네 동네'에선 허름한 슈퍼마켓 여주인으로, `섬마을 선생님'에선 초등학교 여교사 이선생님을 맡아 훈훈한 사랑과 감동을 전해준다. 특히 자신의 고향인 충남 서산의 안면도 얘기를 그대로 그려내고 있는 `섬마을 선생님'은 직접 대본을 쓸 만큼 애착도 크다. 방송외주영상제작 및 연예매니지먼트사인 `TV시티'를 운영, 제작까지 직접 맡아 사실은 1인3역이나 마찬가지다. 는 여기서 극중 총각선생인 탤런트 오대규를 짝사랑하는 `눈물많은' 이선생님으로 전체 흐름을 주도하고 탤런트 남포동 김기섭 이두일, 연극배우 최종원 등이 등장해 감칠맛나는 감초연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