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신차 경쟁 뜨겁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18일 15시 22분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신차출시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올들어 나온 신모델은 누비라（）를 비롯해 다이너스티 리무진, 뉴엑센트, 스타렉스（이상 현대자동차）, 프라이드영（기아자동차）, 갤로퍼Ⅱ（현대자동차써비스） 등 6개 모델. 오는 27일엔 기아가 국내 최대배기량의 대형승용차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하며 4월1일엔 대우가 배기량 1천800cc, 2천cc급의 레간자를 시판한다. 현대는 또 티뷰론 컨버터블을 오는 4월의 97에 전시, 반응이 좋을 경우 즉각 시판할 계획이며 경차 `MX'를 오는 10월중 선보이고 마르샤와 쏘나타Ⅲ에 대한 상반기중 모델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우는 또 5, 6월에 각각 라노스와 누비라의 해치백 모델을 추가하고 기아는 포텐샤의 후속모델인 `T2'를 오는 4월중 선보이고 크레도스 왜건형을 8월중 추가할 계획. 기아는 특히 아반떼와 누비라의 협공에 시달리는 세피아에 대해 오는 6월 신차를 방불케 할 만큼의 대폭적인 모델변경을 단행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 역시 첫 승용차 모델인 배기량 3천200cc급의 대형세단 `체어맨'을 오는 10월 출시키로 하는 등 올 한해동안 모델이 변경되거나 새로 나오는 차종이 18종에 이른다. 이렇듯 신차출시가 봇물을 이루는 건 불황을 맞아 판매부진에 허덕이는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데다 수요 또한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 현대는 대우의 라노스가 돌풍을 일으키자 뉴엑센트를 전격 출시, 소형차시장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대우는 레간자를 내세워 현대의 쏘나타 시리즈 아성을 무너트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기아 역시 그랜저와 다이너스티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국내 대형승용차시장에 `T2'와 엔터프라이즈를 내세워 한판승부를 벌일 태세. 특히 18일 보도발표회를 가진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최대출력과 최고시속이 각각 230마력, 230㎞로 국내 최고. 엔터프라이즈의 가격은 3.6이 4천150만원으로 다이너스티 3.5보다 10만원 비싸며 뒷좌석 안마기와 비디오시청이 가능한 5인치 TV가 설치된 AV시스템 등의 선택사양이 포함된 프레스티지팩（320만원）도 갖춘다. 의 박상설 판매이사는 "올해는 예년과 달리 신차풍년이 예상된다"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고객들의 수요도 세단형 위주에서 해치백형이나 왜건형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어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