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조성훈 뜨니 우지원도 날았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16일 15시 08분
`승률 50％ 고지 탈환, 우리가 해낸다.' 24세 동갑내기인 대우의 `찰떡 콤비' 우지원과 조성훈이 다시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이 분전하던 대우 진영에 `독사' 조성훈이 부상을 털고 지난 15일 동양전부터 합류, `텔레파시 플레이'에 시동을 걸었다. 조성훈은 지난해 12월22일 96∼97농구대잔치 동양전에서 무릎을 다쳐 프로농구가 출범한 지 40여일 동안 꼬박 벤치신세를 졌다. `막히면 뚫는' 포인트가드 조성훈의 부재로 대우는 그동안 용병 마이클 엘리어트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하지만 국내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는 엘리어트가 게임 리더역을 소화하기란 다소 무리였다. 눈감고도 주위 동료가 있는 곳을 감잡을 정도였던 조성훈과 달리 엘리어트는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팀워크를 해치기 일쑤였다. 따라서 우지원도 득점찬스를 만들기 위해 예전보다 두배의 땀을 흘려야 했다. "성훈이가 빨리 코트에 돌아와야 할 텐데…." 우지원은 승률 50％ 진입의 문턱에서 팀이 번번이 패배를 당할 때마다 동료 조성훈의 존재가 더욱 아쉽기만 했다. 그리고 조성훈이 겨울잠을 깬 독사처럼 `세상밖으로' 나온 15일. 조성훈은 승부처인 4쿼터 7분25초 5반칙을 한 엘리어트와 교체투입돼 현란한 드리블을 앞세워 코트를 누비기 시작했다. 콤비 조성훈이 팀에 가세하는 순간, 우지원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외곽포에 불을 댕겼다. 우지원은 4쿼터에서만 9득점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고 조성훈도 3개의 가로채기로 `조연'을 맡았다. "프로출범후 한번도 맛보지 못했던 팀연승을 반드시 합작해 내겠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지 벌써 45일이 됐지만 우지원과 조성훈 `쌍포'는 이제 막 기지개를 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