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게임] 파이터들 다 모여라
기사입력 1997년 03월 16일 14시 43분
`반갑다, 전우(戰友)야.'
겨우내 휴전했던 서바이벌게임 동호회의 파이터들이 중화기로 무장한채 속속 필드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관악산 청계산 등 봄기운이 완연한 수도권 필드에는 최근 100여명의 전사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춘투(春鬪)'를 벌이고 있으며 날씨가 더 따뜻한 대전 부산 광주 등지는 이미 지난달부터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고 있다.
또 각 PC통신에는 `OOO사령부 병사를 모집한다'는 모병 공고문과 함께 주말 전투를 알리는 소집령이 잇달아 게재되고 있다.
각 레저이벤트회사들도 이달들어 서바이벌게임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올려놓았다.
현재 적어도 월 1회 이상 전투를 갖는 활동적인 서바이벌게임 동호회의 수는 전국적으로 줄잡아 100여개.
파이터에 모형 군사장비 수집가들까지 포함하면 서바이벌 동호인수는 1만5천여명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인보호, 고지점령, 포로구출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산야를 뛰어다니며 작전을 펼치는 서바이벌게임의 인기는 지난 92년 이후 폭발, 해병들이 주둔하고 있는 포항지역에서는 해병과 동호인들간에 정기 친선경기가 벌어지고 있으며
팀워크가 중요시되는 점을 감안, 신입사원 연수에도 적용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예비군 훈련 프로그램에 서바이벌게임을 적용시킬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올들어 눈에 띄는 것은 각 지역별로 연합회 설립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것.
연합 움직임은 지난해 일부 악덕업자들의 서바이벌게임용 총기 밀수입으로 된서리를 맞은 후 더욱 빨라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실추된 서바이벌 게임의 진면목을 알리고 내부적으로는 게임 질서에 필수적인 규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연합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KOSSA(한국서바이벌스포츠연맹)의 경우 경기용 BB탄의 무게를 0.02g 이하로 제한했으며 부상 가능성이 있는 `극악파워'를 막기 위해 공식경기에서는 측정치를 통과한 총기
만 사용토록 하고 있다.
문의 KOSSA(011-716-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