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英 하원의장, 의원들 삐삐음 '진동'당부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4시 35분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자손들이 월트 디즈니사가 5대조 할아버지의 걸작 `노트르담의 꼽추'를 만화영화로 만들면서 원작을 심하게 왜곡하고 상업화했다고 비난하는 공개서한을 최근 리베라시옹지에 게재. 이들은 디즈니사가 원작과는 반대로 해피엔딩으로 줄거리를 왜곡한데다 각종 인형과 전자오락게임 등 `추잡한' 캐릭터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 자손들은 또 이 공개서한에서 "우리의 문화유산이 상업적으로 약탈당하고 있는데도 방관할 것이냐"고 프랑스 문화당국을 질타. 그러나 이에 대해 디즈니사측은 "문화란 박제된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에게 위대한 작품을 접하게 해주었다"고 반박. 【LA＝연합】 ★…영국 최후의 여자대학인 옥스퍼드대 성（聖）힐다 칼리지 학생들이 학교측의 남자교수 채용계획을 저지, 104년 동안 `남녀기회균등법'의 대상에서 면제되고 있는 금남（禁男）전통을 고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학교 당국은 교수 채용에 따른 재정부담을 옥스퍼드대의 다른 칼리지와 분담하려는 취지에서 남자교수를 원하고 있으나 학생들 사이에서는 남학생에게 입학 문호가 열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해 반대론이 찬성론을 2대1로 앞서고 있다는 것. 【런던＝AFP 연합】 ★…베티 부스로이드 영국 하원의장이 지난 13일 선량들이 의사당내에서 삐삐를 착용할 때는 반드시 스위치를 진동방식으로 해놓으라고 당부. 이같은 언명은 지난 11일 보수당의 한 의원이 총리에 대한 질의중 차터드 보험회사의 창립 100주년을 축하하지 않겠느냐고 질의하자 경쟁자인 노동당 선거운동본부에서 황급히 소속당 의원에게 삐삐를 친데서 발단. 당시 의사당에 있던 몇몇 의원들에 따르면 삐삐 호출을 받은 노동당의 브라이언 윌슨 의원은 얼른 몸을 일으켜 "저 의원은 사실 그 보험회사에 고용된 컨설턴트"라고 `고자질'을 했다는 것. 부스로이드 의장은 양당 의원들 사이에서 삐삐로 정보를 얻는 행위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자 마침내 "삐삐를 진동으로 놓는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의회에서 연설하는 의원이 이를 기록보조 도구로 사용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일침. 【런던＝AFP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