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수] 계약금 1억 실랑이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4시 26분
프로축구 천안 일화구단과 이장수 전감독간의 계약금을 둘러싼 실랑이가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구단측이 작년 8월17일 이장수 전감독과 계약을 하면서 합의했던 계약금을 여태껏 지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장수 전감독은 14일 "그동안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더 이상의 줄다리기는 시간낭비일 뿐"이라며 "오는 17일까지 구단측의 답변을 기다린 후 법에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당시 구단측이 제시한 조건은 계약금 1억원, 연봉 7천500만원으로 기간은 98년말까지 2년5개월이었다. 그리고 계약금은 작년 12월과 올 3월 2회로 나눠 5천만원씩 지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구단측은 작년 시즌이 종료되자마자 성적부진을 이유로 이감독을 해임한 이후 지금까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 이에 이장수 전감독은 지난 13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구단을 방문,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했다. 그러나 구단측은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5천만원 밖에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고, 이장수 전감독은 잔여 연봉은 차치하고 최소한 계약금 만이라도 약속대로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구단측은 지난 13일 가진 6번째 면담에서는 200만원씩 10개월에 나눠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2천만원을 더 얹어 총 7천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장수 전감독은 "구단측이 이제 와서 계약금과 연봉을 깎자고 3개월씩이나 버티니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면서 "8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사람에게 이럴 수는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이장수 전감독은 브라질 유학을 위해 이미 지난달에 초청장까지 받았으나 이 문제로 유학을 무기연기해 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