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공화국] 두뇌전쟁 (8)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4시 20분
대통령 선거에서 번번이 패배의 길을 걸었던 국민회의 총재.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마지막 운명이 걸린 15대 대선에서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걸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지난 4．11 총선에서의 실패는 그를 더욱 큰 실의로 몰아갔다. 이렇게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었지만 그에게도 한가닥 희망은 있었다. 그것은 대통령의 잇따른 경제, 안보의 실패와 국민들 사이에서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는 인기 때문이다. 더구나 ,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구속과 재판회부, 그리고 1심에서 의 사형, 의 22년 6월의 징역형은 보수 세력들 간에 갈등과 불신을 낳게 했고 호남 일부지역 외의 지역에서 `너무했다'라고 비판이 일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제여론도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96년 중반부터 갑자기 불어닥친 불경기로 민심은 더욱 어지러워만 갔다. 그 결정적인 이유가 한보철강으로 쓸어 넣은 5조 7천억 때문이란 것을 아는 국민들은 별로 없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 태동한 것이 `DJP'연합론이다. `DJP'는 생각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양당의 반대 기류도 결코 만만치는 않았다. DJP연합에 의한 지역간 정권교체론에 동조하는 세력으로는 지도위 부의장을 비롯한 등 가신그룹과 기조실장, 신 측근인사 과 폭넓게 포진하고 있는 학자, 조언그룹이다. 그리고 이에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당내 인사로는 의장, 부총재, 부총재 그룹이다. 이들은 DJP연합은 `절대불가'이며 대통령의 개혁세력과 연대하여 차기 대권을 노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YS와? 그건 힘든 일이다. 만일 YS와 연대하면 민정계는 거의 이탈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YS는를 결코 나과 손잡지 않을 것이다." DJ는 당분간 정세를 관망하며 DJP호에 몸을 싣기로 했다. "민주당과 헤어질 때 나와 결별한 정치인이 어떻게 되었는가를 보라. , , 모두 원내 진출이 좌절되었다." 그것은 결코 엄포용이 아니다. 민주당에 남아 3김 퇴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의원들은 총선 후 초토화되었고 등 스타급 의원들이 대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남아있는 의원들 가운데 은 으로 진입을 모색하고 있고 전국구로 턱걸이 진입한 작가출신 의원도 민주당 재기의 실패에 크게 실망한 채 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DJ로서는 이제 `전부 아니면 전무'의 기로에 서있게 된 셈이다. 만년재수생의 불명예를 뗄 마지막 기회는 자민련의 JP와의 악수 뿐이며 이는 곧 `내각제'수용 결단이다. 집권에의 강한 집착을 보이는 그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결심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