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호] 홍백전 4할7푼6리 맹타
기사입력 1997년 03월 11일 15시 08분
`돌아온 호랑이' 백인호（34）가 해태타선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2년 쌍방울로 트레이드됐다 작년말 4년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백인호가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해태 간판타자로 활약하던 7년전 전성기때와 다름없는 기량을 회복,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그동안 6차례의 홍백전을 치르면서 홈런 1개 포함, 21타수 10안타（0.476） 4타점의 활약을 펼쳤고 수비에서도 2루와 3루를 번갈아 맡으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6차전 모두 4번타자로 출전, 올시즌 사실상 중심타선을 예약해 놓고 있다.
김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의 최대수확으로 서슴없이 백인호를 꼽는다.
작년말 합동훈련때부터 백인호를 유심히 지켜봐온 김감독은 "현재 팀내에서 타격은 최고다. 지금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올시즌 중심타선의 한자리를 맡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와이에서 마지막 야구열정을 내뿜고 있는 백인호 자신도 훈련성과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야구를 시작한 이래 올해처럼 훈련에 매달린 적이 없다. 몸도 마음도 이렇게 가벼울 수가 없다."
쌍방울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려 갈 곳 없는 신세를 벗어나게 해준 친정팀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실력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수비위치.
2루와 3루엔 과 가 버티고 있어 백인호로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감독은 백인호의 타격을 살리기 위해 를 1루로 돌리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