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민] 허리부상 악화 도중하차
기사입력 1997년 03월 09일 15시 21분
`투혼의 사나이' 신봉민（23．현대）이 도중 하차했다. 신봉민은 이번 구리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과 단체전에 잇따라 출전하면서 허리의 부상이 악화돼 10일 벌어질 지역장사 결정전 출전을 포기했다. 허리의 정확한 상태는 정밀진단 검사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일어서 있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느낄 정도여서 최악의 경우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될 충주대회 출전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 박진태 감독은 "정밀검사 결과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판정이 나오면 봉민이의 선수생명을 위해서도 완치될때까지 출전을 보류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봉민은 지난달 9일 장충체육관서 벌어졌던 설날장사대회때 왼쪽허리의 연골을 다쳐 그동안 훈련도중 수시로 물리치료를 받아가며 구리장사대회를 준비해 왔다. 그런데 대회개막 직전인 지난 7일 오전부터 허리의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해 진통제 주사를 맞고 모래판에 나서 백두장사에 오른뒤 단체전에서도 팀의 우승에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신봉민은 이 과정에서 백두장사 결정전에 4경기와 단체전에 3경기 등 모두 7경기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계속해 씨름선수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허리를 혹사한 것. 결과적으로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는 했지만 아직 올시즌의 공식대회만도 5차례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대의 코칭스태프가 너무 당장의 성적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