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6월부터 훈련공개
기사입력 1997년 03월 08일 15시 43분
오는 6월부터 경마팬들이 경주마 훈련（조교）상태를 파악하기가 훨씬 편해진다.
마사회는 경주마 조교시간을 오전 4시부터 8시（겨울철 5∼9시）까지만 허용하고 1주일 동안 조교를 한번도 하지 않은 말은 출전을 제한하는 `경주마 훈련 공개제도'를 확정, 오는 6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오전 4시부터 시작되는 조교에 낮 12가 돼야 나오는 말도 있어 이를 관찰하려는 상당수 경마팬들과 예상지 관계자들이 크게 불편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아무때나 조교를 하다가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제2관람대와 기수숙소 신축공사에 지장을 줄 우려도 있다는 것.
마사회는 또 경주마에 마이크로 칩을 부착, 경주로 입구를 통과할때마다 조교시간을 체크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말의 조교량과 상태를 노출 시키지 않으려고 경주마의 고유번호를 바꿔 달고 조교에 나서는 `위장조교'가 사라질 전망이다.
마사회 김성언 심판과장은 "경주마마다 조교시간이 달라 경마팬들이 조교상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이로 인해 엉터리 정보들이 나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주일 동안 조교를 한번도 하지 않은 경주마는 승부에 관심이 없는 말로 간주, 출전신청을 받아주지 않기로 했다.
마사회 석영일 핸디캡전문위원은 "조교 한번 하지 않고 경주에 나서는 말이 매주 30마리에 달하는데 이들은 승부보다는 출전수당만 챙기려는 말들"이라며
"이 제도가 시행되면 이런 말들은 아예 출전을 하지 못하게 돼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조교사들은 `훈련내용 공개'라는 원칙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마사회가 정한 구체적인 시행규칙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즉, 오전 4시에 각조에서 2마리씩만 데리고 나와도 경주로에는 100마리의 말들이 일제히 뛰는 꼴이 돼 훈련보다 사고방지에 급급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박원선 조기협회장은 "지난해 새벽조교중 기수나 마필관리사의 낙마사고가 무려 104회나 된다"며 "팬들에게 경주마 훈련을 공개하겠다는 마사회의 본뜻에는 찬성하지만
트레이닝 센터 없이 경주로를 훈련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는 맞지 않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