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싸움닭' 본격 재시동
기사입력 1997년 03월 08일 15시 38분
해태 `싸움닭' （33）이 다시 마운드를 밟았다. 지난 2일 뒤늦게 하와이 전지훈련에 합류해 4일만인 6일 처음으로 하프 피칭을 시작한 이 8일부터 불펜에서 본격 피칭에 들어갔다. 지난달 6일 광주구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 중 갑자기 허리부상을 일으킨 이후 한달만의 재시동이다. `8색 변화구' 투수답게 이날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 등 50개의 공을 던진 은 "감이 좋다. 우려했던 허리통증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흡족해 했다. 10일부턴 시뮬레이션 피칭에 이어 홍백전에도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주 신인 투수 김동호와 오철민의 부상으로 먹구름이 드리웠던 해태의 스프링 캠프 진영도 의 정상 가동과 함께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투수코치는 "계현이는 워낙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라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제 컨디션을 찾아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은 일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전지훈련 동안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고 돌아올 생각이다. 특히 올해부터 새로 가다듬고 있는 작은 각도에 더욱 예리해진 슬라이더를 집중 연마할 생각이다. 허리부상으로 10여일의 공백 기간이 있었지만 그동안 체력 훈련을 착실히 쌓아 둬 컨디션 유지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항간에 떠도는 노쇠화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일축한다. 은 "아직 체력에 있어선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문제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한국 최고의 `공격형 투수' 의 오기가 하와이 호놀룰루 땅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