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팅은이렇게] 마감직전 배당률 떨어지는 마권에
기사입력 1997년 03월 07일 14시 50분
커닝은 잘만 하면 우등생이 될 수도 있다. 학생이 시험시간에 커닝을 하면 죄가 되지만 경마에서는 남의 베팅을 아무리 훔쳐봐도 죄가 되지 않을 뿐더러 두둑한 배당금을 타는 행운까지 누린다. 경마에서의 커닝은 참 쉽다. 발매창구 앞에서 남이 어떤 마권을 사는지 일일이 살표볼 필요가 없다. 그저 배당률을 알리는 전광판만 살펴보면 남들이 어떤 마권에 얼마만큼 걸고 있는지가 통계수치로 나타난다. 남들이 많이 걸면 배당률이 낮고 조금 걸면 배당률이 높게 나온다. 배당률은 마권발매가 시작되는 즉시부터 나타나 마권이 팔리는데 따라 수시로 바뀐다. 배당률이 내려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는데 개중엔 발매마감 직전 급격히 떨어지는 마권이 있다. 바로 이런 마권을 주시해야 한다. 베당률이 갑자기 떨어지는 현상에 대해 "관중석에 어떤 말이 `간다'는 정보가 흘렀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뚜렷한 증거는 없다. 오직 많은 사람들이 해당 경주마가 입상할 것이라고 판단한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해당 마권의 말들이 전문가들의 예상에도 입상후보로 지목돼 있으면 이변이 없는 한 거의 적중한다는 점이다. 대신 이런 마권은 배당률이 3배 안팎에 불과하다. 경마장에서 이런 배당률은 아주 낮은 편으로 친다. 하지만 투자한 돈을 3배로 튀길 수 있다면 괜찮은 `사업'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