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파노라마] 관중편의 뒷전... 현대 홈경기장
기사입력 1997년 03월 06일 15시 41분
대전 현대 프로농구단의 `현주소'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얼까.
2승10패의 초라한 성적? 1천여명 남짓한 관중수?
모두 현대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척도'들이지만 임시 홈경기장인 대전 다목적체육관 만큼 현대의 `현주소'를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은 없다.
지난 4일 현대_기아전에서 농구팬들에게 첫선을 보인 다목적체육관의 모습은 예상했던 대로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1천200석의 관중석에 방음시설도 변변히 갖추지 않은 고교체육관 같은 시설.
코트 주변에 보조의자를 놓고 스탠드 계단에도 관중들을 앉게 해 관중석을 1천700석까지 한껏 부풀려 놓았지만 좁은 경기장에 북적거리는 관중들의 모습은 `콩나물 시루같은 경기장' 그 자체였다.
특히 다목적체육관은 그동안 아마스포츠종목 가운데에서도 일부 비인기종목이 천대의 설움을 받으며 경기를 치렀던 곳.
이처럼 프로농구를 치르기에는 `함량미달'인 경기장 시설은 현대 구단이 그간 보여주었던 `무책임'의 방증이었다.
현대는 그동안 4번의 홈경기를 치르는 동안 프로농구단 가운데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어두운 장내 조명에 고막을 찢을 듯한 스피커 공해, 경기가 끝난 지 30분이 지나도록 깜깜 무소식인 경기기록….
그리고 이번에 또다시 팬들에게 `콩나물 시루같은 경기장'으로 실망을 안겨 주었다.
홈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오는 18일 현대_대우전. 따라서 18일 동안만 보수공사를 늦추면 임시이주의 불편과 `동네 경기장'의 상황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던 터였다.
현대는 "보수공사를 늦추기 위해 팔방으로 노력했지만 의 방침이 워낙 완강했다"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과연 현대 단이 연습장같은 구장에서 홈게임을 갖는다는 것을 상상이라도 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