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식] 돌아온 재간둥이
기사입력 1997년 03월 06일 15시 41분
안양 SBS의 `재간둥이' 오성식（27）이 돌아왔다.
오성식은 종아리 부상으로 인한 `휴업' 10일만인 5일 기아전에 처음 코트에 나가 종횡무진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오성식의 이날 성적은 7득점－5어시스트－2가로채기.
한자리수 득점으로 데이먼 존슨（26득점） 제럴드 워커（21점） 표필상（10점）의 기록에 비하면 미흡하지만 이날 오성식의 활약은 존슨과 워커보다 훨씬 눈부셨다.
기아 `허－동－만' 공격 트리오의 선봉역을 맡고 있는 `농구 천재' 허 재를 승부처인 4쿼터에서 2득점으로 꽁꽁 묶은 데다 고비때마다 질풍같은 드라이브인슛을 터트려 팀 사기를 높였기 때문이다.
오성식은 특히 87_84로 살얼음을 걷던 4쿼터 8분 의 드리블을 가로챈 뒤 워커에게 어시스트, 승부의 쐐기를 박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성식이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프로농구 출범 때부터.
코트에서 땀이 나면 종아리에 통증이 어김없이 찾아와 경기도중 여러차례 벤치를 들랑거려야 했고 급기야는 아예 출전자체를 포기해야 했다.
오성식이 코트에 서지 못하자 팀도 덩달아 침체에 빠졌다.
SBS는 지난달 25일 하위팀 현대전에서 3쿼터까지 줄곧 뒤지다 막판에 가까스로 뒤집기에 성공했고 이어 이틀후 나산전에서는 4쿼터에서 오히려 역전당해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일보 후퇴했다.
하지만 SBS는 오성식이 팀후반기 첫 게임인 기아전에서 공－수에서 맹활약을 보여주면서 정상 도약에 `파란불'을 환하게 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