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확실한 왼손
기사입력 1997년 03월 06일 15시 22분
투수를 보는 눈이 뛰어난 OB 감독에게 한번 `찍힌' 선수는 크지 않을 방법이 없다. 95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이 그랬고 작년 도 마찬가지였다.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 이미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던 고졸신인 은 김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1년만에 팀마운드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올시즌 김감독이 `찍은' 선수는 신인 김영수（22）. OB의 숙원사업인 확실한 왼손선발 확보를 해결해줄 기대주로 무엇보다 빠른 공이 인상적이다. 최고시속 148㎞의 강속구가 왼쪽 어깨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김감독이 작년 신인 2차지명에서 김영수를 1순위로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영수는 일본 전지훈련에 참가한 신인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된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청백전과 긴테쓰와의 연습경기 등 4게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5안타 1실점. 5일 쓰쿠미구장에서 열린 일본 실업팀 혼다 기술연구소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선발로 나가 3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감독은 "빠른 공과 함께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도 예리해 가장 유력한 선발후보다. 주자가 나갈때 컨트롤이 다소 흔들리는 등 미숙한 경기 운영 능력이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감독이 올해에도 `미완의 대기'를 `진주'로 바꿔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