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방망이 세졌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05일 14시 42분
해태의 확실한 찬스맨 （24）이 방망이감을 잡았다.
데뷔 첫해인 작년 2루 수비에서는 나무랄데 없으나 타격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이 대학시절의 날카로운 방망이 실력을 되찾은 것.
은 지난 3일 알로하구장서 벌어진 홍백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 양팀 타자 가운데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동안 4차례의 홍백전 성적은 13타수 6안타로 타율 4할6푼2리.
타석에서의 자세에 한결 자신감이 붙은데다 공을 끝까지 보고 때리는 선구안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변화구에 약하다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4회말 강태원의 커브를 가볍게 중전안타로 연결시키자 덕아웃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작년 시즌내내 타격감을 찾지 못하며 2할1푼5리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작년에는 초반부터 잘 맞지않다 보니 타석에서 서두르게 되고 심적으로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프로의 생리도 웬만큼 터득한 만큼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이다."
이 말하는 올해 목표는 3할.
이를 위해 지난 1월 대만 전지훈련부터 스윙폼을 더욱 짧고 예리하게 가져가는 훈련에 몰두해 왔다.
지금은 어떤 공도 몸에 완전히 붙여놓고 때릴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종모 타격코치도 "타격에 원래 재능이 있는데다 배트 스피드가 빨라 꾸준히 제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3할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큰 이변이 없는한 에게 작년처럼 타율이 모자라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제외되는 쓰라림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