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김병철] 3점슛 경쟁
기사입력 1997년 03월 04일 15시 32분
`사랑의 3점포' 정인교와 `플라잉 피터팬' 의 3점포 대결. 칼레이 해리스（나래）와 토니 매디슨（동양）의 특급 포인트가드 대결. FILA배 97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1,2위를 달리고 있는 나래（9승2패）와 동양（9승3패）이 `대구 빅뱅'을 일으킨다. 5일 오후 6시40분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나래와 동양의 일전은 플레이오프 4강 직행을 노리는 양팀으로선 물러설 수 없는 일전. 1라운드에서는 동양이 중립지역인 서울에서 99대9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나래로서는 `선두굳히기'에 설욕전의 의미가 있으며 동양만 꺾으면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전구단 승리'도 기록하게 된다. 나래는 47개로 3점슛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인교의 중－장거리포가 갈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고, 동양도 초반 발목부상으로 주춤했던 의 3점포（42개로 3위）가 터지기 시작해 두 선－후배간의 3점포 대결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정인교는 `스포츠조선－ 프로농구대상'의 2월 셋째주 MVP, 은 넷째주 MVP로 선정된 바 있어 자존심 대결이 불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게임당 평균 32.2점으로 득점랭킹 1위인 동양의 매디슨과 29.9점으로 2위에 올라 있는 나래의 해리스, 두 용병 포인트가드의 득점경쟁이 달구벌 코트를 달굴 전망이다. 매디슨과 해리스는 똑같이 다혈질이어서 이들에 의해 게임의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매디슨에게 냉정한 게임리드를 주문하고 파워포워드 －가드 의 협공으로 나래의 바스켓을 공략한다는 게 박광호 동양감독의 전략이다. 나래 최명룡 감독은 3점슈터 정인교까지 볼배급에 가담시키고 발빠른 장윤섭과 강병수 등을 활용해 특유의 번개속공으로 동양의 수비를 무너뜨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