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강동희] 최고토종 가드 결투
기사입력 1997년 02월 24일 14시 23분
프로농구 원년 제2라운드의 `빅뱅'이 펼쳐진다. 대구 동양 오리온스와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스의 25일 한판승부-. 결전장은 기아 엔터프라이스의 `항구' 부산 사직체육관. 동양은 8승2패로 나래와 함께 공동 1위를 마크하고 있고, 기아 역시 7승2패로 1승만 보태면 다시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여서 양팀 모두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경기이다. 선두를 가름하는 한판승부에서 필승의 열쇠를 쥐고 코트에 나설 주인공은 양팀의 주전 가드. 바로 동양의 슈팅가드 `날으는 피터팬' 과 기아 항모의 포인트가드로 `주엔진'역을 맡고 있는 다. 은 이번 기아와의 대결을 맞이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지난 4일 대구 홈 개막전에서 기아에 102대114로 예상밖의 대패를 당했을 때 패배의 원인이 13득점으로 부진했던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후에 `피터팬이 훨훨 날아야만 오리온 성좌에 승리의 별이 뜬다'는 말도 이때의 부진이 `씨'가 됐던 것. 따라서 은 기아와의 두번째 만남에서 1차전에서의 빚을 갚겠다는 각오다. 기아의 도 동양과의 1차전에서는 비록 팀이 승리를 거뒀지만 자신의 활약이 평균치에 크게 미달한 것이어서 마음은 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당시 의 성적은 16득점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득점은 적어도 20점대, 어시스트는 많으면 14개를 솎아내는 근간의 기록에 비하면 보잘 것이 없는 것. 는 최근 `전매특허'인 컴퓨터 패스가 살아나고 있고 `허－동－만' 라인을 함께 이루고 있는 허 재, 과의 호흡이 찰떡처럼 척척 맞고 있어 2차전에서의 분발이 기대된다. 23일 나산과의 경기에서 심상문과 틈틈이 교체되면서 체력을 충분히 비축, 25일 결전에 나서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운 상태. 동양과 기아의 운명적인 만남은 두팀 가운데 어느팀이 승리할 것인가도 관심거리이지만 `최고의 토종가드'라고 자처하는 과 의 머리싸움이 팬들의 흥미를 더욱 돋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