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전화카드비에 총각 지갑 '거덜'
기사입력 1997년 02월 23일 15시 07분
한화가 전지훈련 숙소로 사용중인 시드니 근교의 리지스호텔이 짭짤한 `전화카드 특수'를 올리고 있다. 선수들이 전화카드를 너도 나도 구입하는 바람에 아침에 사온 카드가 저녁이면 동이 나는 것. 평소 20달러（약1만2천원）짜리 카드 30장을 준비하던 호텔측은 부랴부랴 주문량을 50장으로 늘렸지만 이마저도 늦은 밤에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전화카드의 주요 고객은 여자친구가 있는 총각 선수들. 수신자 부담（콜렉트콜）으로 전화할 경우 여자친구집에서 놀라기 일쑤여서 이들은 저녁 훈련이 끝나기가 무섭게 프런트로 몰려가 전화카드를 앞다퉈 산다. 한국을 떠난지 20일이 가까워 오면서 총각 선수들의 전화카드 비용은 평균 1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여자친구가 캐나다에 유학중인 신인 은 한국과 캐나다로 번갈아 전화하는 바람에 지갑이 바닥 날 지경. 반대로 기혼자들은 주로 방에서 수신자 부담으로 걸기 때문에 총각들의 난리는 `강건너 불.' 올해 `카드파'에서 새롭게 `콜렉트콜파'에 입문한 선수는 신혼의 . 이들은 지난해의 궁했던 처지를 까맣게 잊은듯 "귀찮게 전화카드를 쓸수 있느냐"며 은근히 기혼자의 특권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이들은 귀국후 2월 전화요금 청구서를 받아든 부인들로부터 "웬 돈이 이렇게 많이 나왔느냐"는 바가지를 들을게 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