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미사일포 발사 카운트다운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54분
`미사일포 발사준비 완료.'
중거리슈터 （23．삼성）이 22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홍콩스타디움에서 홍콩과 치를 98프랑스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6조예선 어웨이 1차전의 출격준비를 마치고 결전의 날이 밝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6일 이 곳에 도착, 쾌조의 컨디션 속에서 마무리 훈련을 해온 은 이번 홍콩전에서 중거리슛 1인자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배수진을 쳤다.
지난해 7월의 애틀랜타올림픽 본선무대에 나가 이탈리아와 3차전（1대2 패）서 후반 중반 통렬한 25m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뽑아내 국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
그러나 `올림픽 스타' 은 지난해 12월 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 이후 욱일승천하던 기세에 제동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아시안컵에서 마음먹은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던 은, 지난달 호주 4개국 친선경기 때도 장기인 중거리슛을 살리지 못하고 `오발탄'만 날려 팬들을 또 한 번 실망시켰다.
차범근 감독은 특히 호주 4개국대회에서 이 자신의 주포지션인 오른쪽 사이드어태커 자리마저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자 게임메이커로 자리를 바꿔보기도 했으나 이 역시 실패작으로 끝났다.
하지만 은 이달 초 호주에서 돌아온 이후 제기량을 회복, 차범근 감독의 신임을 얻었고 홍콩전에서 오른쪽 사이드어태커 자리의 스타팅멤버로 출전하게 됐다.
오는 4월20일 4년여간 사귄 간호사 출신의 김미라양（24）과 결혼식을 올리는 은 "지난해 아시안컵 이후 원인 모를 컨디션 난조에 빠져 그동안 부진했지만 이제는 정상 컨디션을 100％ 회복했다"며 자신감에 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