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가난한 농촌도시 백만장자 수두룩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5시 36분
미국 주 퀸시（Quincy）는 웬만한 지도에는 나오지도 않는 농촌 소도시지만 겉보기와는 다른 면이 있다. 8천명 가량 되는 인구중 백만장자만도 25명에 이르는 `부촌'. 최근 `이그재미너'지에 따르면 사연은 19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민들이 추수가 끝난 뒤 받은 얼마 안 되는 현금으로 뭘 해야 소득을 올릴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지역 은행가 마크 먼로는 당시 `신생 기업'인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어린아이였던 먼로의 딸 줄리아 우드워드（80）는 "는 나온지 얼마 안 됐을 때였지만 막 유행하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그 맛을 좋아했다"고 전한다. 또 먼로는 "특히 가격도 1센트밖에 안 돼 시골사람들이라도 사먹을수 있어 사업 전망도 괜찮을 것"이라며 솔선수범해 주식을 샀다. 먼로의 판단은 정확했다. 현재 퀸시 지역에 사는 25명의 ` 백만장자'들은 총 750만주, 시가로는 4억달러（약 3천2백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유는 증자. 불황을 모르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주식은 공개된 뒤 10차례에 걸쳐 증자를 단행, 1919년 40달러（약 3만2천원）짜리 주식 1장만을 샀다고 해도 1997년에는 4천608주를 갖게 된다. 현재 주식 가격은 1주당 53달러이므로 평가 가격은 24만5천달러（약 2억원）에 달한다. 78년 사이 6천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퀸시 주민들에게 참 다행인 것은 이들 백만장자들이 결코 `졸부'가 되지는 않았다는 것. 이들은 불어난 재산을 공공 도서관, 극장, 교회에 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업률이 높아지면 대학 장학금을 내놨고 지역 고등학교 풋볼팀이 유니폼이 없어 고민할때면 전화 한 두 통으로 해결해주는 등 구실을 톡톡히 해 왔다는 것이다. 이 ` 주식'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백만장자들은 "웬만해선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중 한 사람은 새 차를 사기 위해 주식을 판 적이 있었지만 곧 땅을 쳤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팔아버린 몇장의 주식 값이 몇년 사이 캐딜랙을 사고도 남는 액수로 뻥튀겨졌기 때문"이라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