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한수 배웠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5시 11분
"엉덩이를 너무 돌리지 마라."
（24）가 의 전설적인 왼팔투수 샌디 쿠팩스（62）로부터 18일（한국시간） 한수 지도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쿠팩스는 "는 3∼4년후 를 이끌 에이스급"이라고 추켜 세우고 유심히 불펜투구를 지켜봤다.
쿠팩스는 가 계속 컨트롤이 흔들리는 투구를 하자 "몸이 3루쪽으로 너무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브 월라스 투수코치도 "현재 투구자세를 고치고 있는 중"이라고 뒷받침했다.
쿠팩스는 와인드업으로 투구했을때 오른발이 투수플레이트와 일치하지 않고 뒷꿈치가 포수쪽으로 향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태에서 볼을 던지면 몸이 먼저 열리고 팔이 내려간 상태에서 볼이 나가기 때문에 컨트롤이 안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쿠팩스는 "세트 포지션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며 "플레이트에 발을 걸고 던지는 것도 자세를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때 몸이 돌아가는 차이가 크게 난다"는 지적도 했다.
와 노모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노모는 엉덩이가 더 많이 돌아가지만 원래 그런 폼이었다. 그렇지만 볼을 놓을때는 포수와 나란히 돼 컨트롤에 문제가 없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3시간 동안 훈련한 는 직구와 변화구를 골고루 섞어 46개의 불펜투구를 했다.
직구의 위력은 시속 150㎞에 육박할 정도로 괜찮았으나 제구력은 불안했다.
전신인 브루클린 에서 활약하다 지난 66년 은퇴한 쿠팩스는 통산 165승 87패를 기록한 명투수.
지난 61년부터 6년연속 올스타 선정에다 세차례 사이영상을 받아 7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