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공포의 외인구단 쌍방울 지옥훈련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5시 11분
`쌍방울판 공포의 외인구단.' 쌍방울이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재현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를 무대로 한 감독의 연출작이다. 이현세씨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은 한 감독이 각 팀에서 버려진 선수들을 모아 무인도에서 지옥훈련을 시켜 프로야구판을 뒤집는다는 내용. 쌍방울의 상황도 똑같다. 우선 올시즌 주전들의 성분이 대부분 외인이다. 그것도 각 팀에서 선수생명이 끝나 내쫓다시피 해서 돌격대에 합류한 경우가 많다. 올해 새로 편입한 이종두 김성현에 기존의 김광림 김 실 등이 외인부대의 주력멤버다. 훈련장인 오노야마구장은 상황을 더욱 그럴싸하게 만든다. 주위가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여 다리를 건너야만 외부로 나갈수 있고 적막할 정도로 한적해 흡사 무인도를 연상시킨다. 한국에서 오는 항공편도 1주일에 딱 두번, 목요일과 일요일에만 있어 선수들은 한국손님이 찾아와야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느낄 정도다. "먹고 뛰고 그러다 틈이 나면 자는게 생활의 전부"라는 선수들의 말. 김감독의 훈련도 만화에 뒤지지 않는 강도를 담고 있다. 오전 7시30분 산책을 시작으로 식사시간을 빼고 오후 8시50분까지 숨이 넘어가는 훈련이 이어진다. 여기에다 특훈에 걸리면 하늘이 노랗게 보일 때까지 혹사를 당한다. 버려진 외인들이 모여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오노야마구장에서 지옥훈련을 받는 쌍방울판 `공포의 외인구단'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