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고향정취 느끼며 '백년가약'
기사입력 1997년 02월 15일 16시 18분
`결혼의 달'을 맞아 서울 시내 주요 공원에서 고향을 그리며 혼례를 치르는 이색 결혼마당이 마련된다.
4월5일부터 5월31일까지 보라매, 올림픽공원 등지에서 마련되는 `고향사랑 팔도 열린 결혼마당'이 그 것.
이 결혼마당은 각도의 대표적인 유적지를 조형물로 만들어 식장을 꾸민 뒤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예식을 치른다.
보라매공원에서는 무등산 야외 웨딩마당（전라도）, 속리산 야외 웨딩마당（충청도）이 설치되며
올림픽공원에는 경복궁 야외 웨딩마당（서울）, 한국민속촌 야외 웨딩마당（경기도）, 경주불국사 야외 웨딩마당（경상도）과 전통혼례 야외마당이 각각 들어선다.
전국 합동결혼식 추진 운동연합이 마련하는 이 결혼 마당은 불편부당한 측면이 없지 않았던 기존의 관행을 깨뜨리는 파격이 곳곳에서 시도될 예정이다.
주례와 주례단상을 없애고 대신 양가 부모가 나와 신랑 신부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며 신랑신부는 성혼선언문 대신 금실언약서 10개 조항을 낭독한다.
주최측은 이와 함께 폐백 때 양가 일가 친척이 함께 인사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결혼비용은 일반 결혼식에 비해 싼 편.
150만∼155만원의 예식비를 내면 드레스와 턱시도 대여, 신부화장, 야외촬영, 원판사진, 폐백의상, 폐백음식 등이 다 해결된다고.
피로연 음식도 출장요리로 하되 1인당 1만2천∼1만3천원선을 받으며, 지방 참가자들에게는 관광버스를 무료로 대여해 줄 계획이다.
전국 합동결혼식 추진 운동연합회 이상윤 회장（40）은 "틀에 밖힌 예식 행태에서 벗어나 건전하면서도 알뜰하게 치를 수 있는 참신한 예식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달 초부터 참가신청을 받고 있는데 예비 신혼 부부들에게서 신청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에서 얻어진 수익금으로 4월5일, 5월14일 2차례에 걸쳐 장애자와 동거자 부부를 대상으로 한 무료 합동결혼식도 올려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