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떠오르는 신데렐라
기사입력 1997년 02월 15일 16시 12분
지적인 외모와 세련된 아름다움을 간직한 유망 신인연기자가 등장했다.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오페라단에서 활동하다 연기자로 뛰어든 김수진(25). 그녀는 현재 TV 수목드라마 `미망'(연출 소원영)과 일일드라마 `욕망'(연출 이창섭)에 출연중이다. `미망'에선 신분상승을 위해 상전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종 `입분'을, `욕망'에선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현대여성 `이문옥'을 맡고 있다. `입분'은 여주인공 태임의 남동생 `태남'을 상대로 은근한 야망을 펼치는 인물이다. 원작에선 태남이 독립활동을 위해 떠난뒤 가짜 임신사실을 흘렸다가 태임에 의해 집을 쫓겨나는 것으로 돼 있지만 그녀의 역할을 최대한 키우고 무게를 실어 분위기를 띄운다는게 제작진의 의도다. 김수진을 통해 중반까지 머리방아씨 역을 연기하고 빠진 의 공백을 색다른 관심거리로 메운다는 복안이다. 마음속으로 남자주인공 을 사모하며 접근하는 `욕망'의 이문옥 역시 김수진의 참신성이 최대의 무기. "우선은 주인공들을 부각시키는 감초연기로 제 몫을 다할 생각이죠. 모두 극 흐름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이에요." 김수진은 나이에 비해 다소 늦게 연기를 시작한 편이지만 연기에 대한 의욕만은 누구보다 강하고 크다. 사극과 현대극에 동시 출연중이어서 나름대로 연기력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기도 하다. `글로리아오페라단' 이벤트기획팀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우연히 TV 아침드라마 `달콤한 인생'의 김준호 PD에게 발탁되면서 연기자로 변신했다. 공무원인 아버지 김영철씨와 어머니 이친인씨의 1남1녀중 첫째로 골프 스키 수영 등을 즐기는 만능스포츠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