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용병 MVP 1순위
기사입력 1997년 02월 14일 15시 02분
`Walk in the air, Walker.' `공중을 걷는 남자' 워커 선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안양 SBS 스타즈의 포인트가드 제럴드 워커（24．1m84, 81㎏）. 현란한 드리블, 번개같은 돌파와 어시스트, 엄청난 탄력에서 나오는 덩크슛, 그리고 무엇보다도 뛰어난 체공력에서 나오는 에어워킹（Air－Walking）슛…. 워커는 지난해 11월 미국 LA에서 열린 용병 드래프트에서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센터 클리프 리드에 이어 2순위로 SBS에 선발됐지만 실력과 인기는 용병중 단연 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선수와 용병으로 나눠 각각 1명씩 선정하는 원년 MVP 경쟁에서도 `1순위'로 꼽히고 있으며 그를 성원하는 플래카드가 등장할 정도로 벌써부터 `오빠부대'를 끌고 다니기 시작했다. 워커의 트레이드 마크는 `한번 점프를 하면 라면을 한개 끓여먹고 내려온다'는 과장된 표현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에어워킹슛. 지난 13일 경기서도 나산이 워커를 막기 위해 역시 용병인 에릭 탤리를 비롯, 김상식 김영주 김현국 등을 총동원했으나 `공중에서 노는' 워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워커가 올린 기록은 29득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 탄력과 볼센스가 뛰어나 1m84의 단신임에도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는데 어시스트가 `본업'인 포인트가드임을 감안할때 `한국프로농구 제1호 트리플더블'을 기록할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워커는 특히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 김동광감독으로 부터 `개인플레이가 심하다'고 계속 꾸지람을 들어 코가 석자나 빠져있었는데 나산과의 경기서는 팀플레이에도 눈을 뜬 경기를 펼친뒤 웃음을 되찾았다. 워커는 13일 현재 개인타이틀 부문에서도 스틸 1위, 어시스트 3위, 득점 8위, 리바운드 10위 등을 달리며 `초대 MVP'를 향한 고공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