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소품집 출반
기사입력 1997년 02월 11일 18시 32분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이 세상 살다보면' `옛사랑' `영원한 사랑' 등 10년 동안 를 통해 발라드를 선보여온 작곡가 이영훈이 이번에는 근사한 소품집을 들고 팬을 찾아온다. 세계적인 러시아 국립 볼쇼이극장 오케스트라단의 연주와 볼쇼이극장장인 세르게이 볼리티코프의 지휘가 음반을 더욱 빛내는 이 소품집은 모두 3장. 벌써부터 마니아들의 주문이 잇달아 입학 졸업선물로 음반도매상들이 꼽는 최고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이한 점은 3장의 음반이 각기 다른 특징으로 규정지어진 따로인듯 한 시리즈라는 연관성. `버스 스톱'이라는 제목의 첫 앨범은 85인조 볼쇼이 오케스트라팀이 유럽풍 선율로 사랑의 테마를 연주한 것을 한데 묶었다. 거친 세상을 떠돌다 돌아온 한 남자와 그를 기다리던 여인의 대화를 그린 `그대와의 대화'가 타이틀곡으로 여인의 투정을 읊조리는 오보에의 애조띤 선율과 남성적인 첼로연주의 화답은 사랑의 테마를 절정으로 이끈다. 팝과 클래식의 형식을 초월한 오케스트라 경음악집인 두번째 음반은 `프렌즈'. 의 히트곡을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로 듣는 맛이 새록새록한 앨범이다. 가장 야시시한 앨범은 3번째인 `퍼퓸'. 현과 목관팀만으로 구성된 20인조 볼쇼이 오케스트라가 `너의 기억' `의 남쪽' 등 이영훈의 감미로운 발라드를 훑어낸다. 이중 러시아 인민가수 야니사바 마리나의 소프라노 스캣송이 인상적인 `너의 기억'은 분위기가 요즘과 맞아떨어져 마니아들이 환호하는 이영훈 소품집의 최고 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