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아이디어] 수제품 제작
기사입력 1997년 02월 11일 18시 11분
일본엔 `데쯔쿠리'라는 간판을 내 건 곳이 수없이 많다. 커피가게도 우동집도 빵가게도 그렇게 붙여놓는다. 그릇가게나 옷가게, 가구점도 `데쯔쿠리'다. 그러면 장사가 잘된다. `데쯔꾸리'란 `손으로 직접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이 말은 가게 간판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우편광고(DM)나 `광고지'에도 `데쯔쿠리'란 말이 붙는다. 우린 DM과 `광고지' 홍수 속에 살지만 대개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버린다. 그대로 쓰레기통에 쑤셔박는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광고비를 길에다 버리는 것과 같다. 그러나 만약 우편봉투에다 광고주가 직접 자기이름을 예쁘게 쓴다면? 정성스럽게, 색깔있는 펜으로 내용을 써넣는다면? 우린 그걸 호기심 때문에라도 쓰레기통에 그대로 처박질 못할 것이다. `데쯔쿠리'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직접 손으로 썼을까? 그런 궁금증이 광고효과를 만들어 낸다. 일본에선 인쇄체가 아닌 손으로 직접 쓴 느낌이 드는 `데쯔쿠리체'(물론 이것도 인쇄는 인쇄)의 책들도 히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오색실로 짜주시던 스웨터같은 털실옷을 짜주는 업소가 성업중이다. `손으로 직접 만들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해보자. `손'이 할 수 있는 일은 뜻밖에 많다. 예를 들면 `데쯔쿠리 명함'같은 것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