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금병매' 서문경의 정력 유지 비결
기사입력 1997년 02월 10일 16시 29분
중국 4대 기서 가운데 하나인 `금병매'의 주인공 서문경은 카사노바, 돈후안과 함께 3대 플레이보이로 꼽을 만한 호색한이다. 권법, 창봉, 쌍륙, 장기 등에 능한, 돈많은 약방 주인인 서문경은 정력 또한 출중해서 반금련을 비롯한 여섯 명의 아내와 음란하고 질펀한 성을 즐겼다. 과연 어떤 비결이 있길래 이처럼 뛰어난 절륜을 유지했을까? 그가 사용한 비장의 무기(?)로는 은사슬, 유황으로 만든 구슬, 망건에 다는 옥관자처럼 생긴 현옥환, 울퉁불통한 콘돔 모양의 상사투, 그리고 면령 등이 있다. 면령은 지구력을 유지시키는 종 모양의 도구인데, 음경에 착용하기도 하고, 화롯불에 태우며 무드를 조성하는데 쓰기도 했던 모양이다. 그는 허리띠 속에 여성이 교성을 지르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약향(藥香) 짙은 전성교라는 가루약을 넣고 다녔으며, 궁중 도화서에서 만든 춘화도를 한 장씩 여성에게 보이며 흥분시킨 다음 그 그림대로 실제 연기까지 하는 등 매우 치밀한 방법을 다 동원했다. 그는 몸에 좋다는 정력제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애용했다.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한다는 호도, 음란한 정욕을 일으킨다는 수도, 성취(性臭)를 늘린다는 장미권, 곡물을 끊어도 이것만 먹으면 장생한다는 마름, 음수를 보충해 준다는 해당화로 빚은 매괴병 등등…. 식사를 한 뒤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향다목서환을 먹었다. 향다목서환을 먹으면 향기로 입이 개운해지고, 음욕이 동하며, 딱딱한 물푸레나무처럼 음경이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서문경은 반금련을 처음 만나 수작을 걸 때도 향다목서환을 혀끝에 얹어 그녀의 입에 넣어 주었을 정도로 이 환약을 좋아했다. 술로는 초강력 정력제라는 표고버섯으로 담은 마고주와 최음제로 희고 누런 통꽃으로 담근 말리화주를 즐겼다. 그는 또 떠돌이 중으로부터 거액을 주고 얻은 미약을 복용했다. 조금만 많이 써도 음경이 지나치게 부어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이 미약 덕분에 그는 기막힌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 미약은 노자가 직접 세번 구워 조제하고, 서왕모가 손수 그 조제법을 전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