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 8년만의 정상정복 출발!
기사입력 1997년 02월 09일 15시 27분
올시즌 제2의 도약을 꿈꾸는 프로축구 부천 유공이 10일 스페인 우엘바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러시아 명장 니폼니시가 지휘봉을 잡은지 3년째를 맞은 유공은 `니포 축구'가 정착단계에 들어간 올해를 대권 탈환의 최적기로 꼽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지훈련의 비중은 여느해보다 크다. 그동안 국내에서 실시해온 체력훈련으로 선수들의 몸이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고 판단한 니폼니시 감독은 현지 클럽 팀들과의 6차례 연습경기와 4차례에 걸친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전술의 완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2주 남짓한 기간치고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강행군이다. 매일 번갈아가며 세분화된 수비와 공격 전술을 반복 습득케 한 것도 조직력과 세기（細技）를 강조하는 니폼니시 감독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시즌 도약을 예고하는 객관적인 전력 상승요인도 있다. 스트라이커 조정현이 지난달 발목부상으로 `장기요양'에 들어가 아쉽기는 하지만 최근 아르메니아 출신의 공격수 미칼리안（28）이 합류, 별 문제는 없을 듯하다. 오히려 연고 지명으로 입단한 박성철（22．졸）을 비롯한 새내기들의 기량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공격력이 한층 힘을 받게 됐다. 올림픽 대표 출신의 24세 동갑내기 －윤정춘 듀오 등 측면 공격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문제는 98프랑스 월드컵 대표로 나설 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는 것. 그동안 니포축구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던 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만큼 조셉 김기동 등 대체요원들을 적극 발굴하겠다는게 니폼니시 감독의 복안이다.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89년 정규리그 우승이래 8년만의 정상정복을 꿈꾸는 부천 유공이 어떤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