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1군도약 하느냐 못하느냐
기사입력 1997년 02월 09일 15시 25분
"1군 승격이 달렸다." 요미우리 `젊은 거인' （24）이 이를 악물었다. 설 명절을 2군 캠프에서의 고된 훈련으로 보낸 서러움 속에서 1군 도약을 위한 시험무대 등판을 통보 받곤 끓어오르는 오기에 몸서리를 쳤다. 은 13일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2번째로 벌어지는 자체 홍백전에 선발 등판한다. 7이닝 가운데 2∼3이닝 정도를 던지게 되며 직구 위주의 피칭을 선보인다. 호리우치 1군 투수코치는 "의 훈련 성과가 좋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 홍백전 선발 등판에서 좋은 투구내용을 보이면 1군으로 불러올릴 생각"이라고 밝혀 강한 의욕을 심어 주었다. 게다가 나가시마 감독이 을 다시 주목하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나가시마 감독은 지난 7일 일부러 2군 캠프를 찾아 의 피칭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그리고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이런 페이스대로 열심히 노력하라"고 의미 깊은 칭찬을 해주었다. 자체 홍백전에는 세이부에서 이적한 기요하라와 `괴물' 마쓰이를 비롯해 1군 주력타자들이 총출동한다. 은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충실한 훈련을 쌓았다. 직구 스피드가 살고 있어 좋은 피칭을 보여줄 것을 약속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산케이 스포츠는 미야자키 거인군 캠프가 `3개국 투수들의 결전장'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의 가능성을 작년 센트럴리그 다승 공동 1위（16승）인 도미니카 출신 갈베스나 퍼시픽리그 방어율 2위（2.40）로 이적한 미국 출신 힐만과 나란히 견주고 있는 것. 곧 갈베스와 힐만이 한두시즌용이라면 8년 계약을 한 이 `미래의 에이스'임을 새삼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