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조직위 직원들의 번뜩이는 재치
기사입력 1997년 02월 06일 15시 39분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KOWOC）에 때아닌 아이디어 공모（公募）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현판식때 직원들의 생각을 빌려 행사를 치른 것이 계기가 됐다. 결과는 `OK'. 조촐하면서도 `담을 것을 모두 담아낸' 수작이었다는 평가였다.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전'은 차관보를 지낸 최창신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고안했다. 월드컵이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야 하는 거국적인 행사인만큼 조직위가 솔선수범해 전체 직원들의 참여 의지를 보여주자는 취지에서였다. 이동찬 조직위원장도 150여만원의 상금을 쾌척했다. 1등（각 30만원）－국민참여부 사업부 지역협력부, 개인상（각 10만원）－최수영（협의부） 이순호（비서실）, 장려상（각 15만원）－총무부 홍보부 기획부 협의부. 지난 5일 거행된 시상식은 결국 전직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이들의 `반짝 재치'만큼은 전문 기획사 직원들도 깜짝 놀랐을 정도였다. 국민참여부는 1주일동안의 장고끝에 `제막용 천을 위에서 아래로 떨어트리는 고정관념을 깨고 `웅비（雄飛）'를 상징할 수 있도록 위로 걷어 올린다'는 안을 내놓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로 낙점됐다는 후문. 사업부 또한 `전통의 멋'을 듬뿍 담고 있는 대취타의 `미니 퍼레이드'와 용고연주로 공동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이처럼 자체 이벤트 개발이 내－외적으로 큰 호응을 얻자 조직위는 앞으로 모든 행사에서 직원들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당장 오는 5월31일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1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대대적인 사내 공모전'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송용환 기획총괄부장은 "조직위원회가 전체 직원들의 참여속에 첫 단추를 잘 끼운만큼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것 같다"고 한마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