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철] 연봉 백지위임
기사입력 1997년 02월 05일 17시 53분
"돈에는 관심이 없다."
안양 의 `얼룩 치타' (32．FW)이 97년도 연봉 재계약을 구단에 백지 위임했다.
진주에서 동계 훈련중인 은 5일 연봉협상 실무자인 이재하 지원팀장과 머리를 맞댄 자리서 구단측의 협상안이 제시되기도 전에 먼저
"알아서 결정하라"며 선수(先手)를 친뒤 금액이 적혀있지 않은 백지 연봉재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것으로 연봉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은 그동안 연봉협상에 관해 꽤나 속을 태워왔던 주인공.
윤의 돌발적인 백지위임에 적이 놀란 이과장은 "고맙다. 올해부터 메리트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는데 최대한 배려해주겠고 화답한 뒤" 자리를 떴다.
이과장이 이날 협상테이블에서 에게 제시하려고 했던 재계약안은 5천만원선의 기본급과 한경기서 45분이상 뛰었을 경우에 150만원의 출전수당을 지급한다는 것.
메리트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던 지난해 6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로선 결코 손해가 되지않는 안이다.
본인 하기에 따라 9천만원대의 연봉을 챙길 수 있다는 게 구단측의 설명.
는 오는 14일부터 5일간 일본 시즈오카를 다녀온뒤 윤의 연봉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은 지난해 14골의 빼어난 개인성적을 기록하고도 연봉을 백지위임한 것에 대해 "팀이 2년연속 꼴찌를 한데 대한 속죄의 뜻으로 그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올해는 오로지 팀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 처음으로 프로통산 100골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고있는 것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98골을 기록한 은 "앞으로 길어야 2년 정도밖에 선수생활을 더 지속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올해 100골 고지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깨지기 힘든 통산 골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이 한몸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