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이야기] 사랑은 영혼이 머무는 곳이다(2)
기사입력 1997년 02월 05일 17시 52분
다음으로는 내가 익숙하게 갖고 있는 것과는 다른 특질을 갖고 있는 이성에게 끌린다. 내성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이성에,
외향적인 사람은 내성적인 이성에 매력을 갖게 된다.
내가 갖고 있기가 버겁고 익숙지 않아 외면하고 억압한 특질을 상대가 익숙하게 갖고 있으니
나는 상대를 사랑함으로써 상대의 특질을 자기 것으로 하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자기와 반대되는 이성을 사랑하면 자기 실현에도 도움이 되지만
훌륭한 2세를 낳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내성적인 사람끼리 만나서 보다 내성적인 자폐아 같은 애를,
외향적인 사람끼리 만나서 개망나니 같은 애를 낳는다면,
내성적．외향적인 사람이 만나면 융통성 있는 애를 낳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본능적, 무의식적으로 나와는 반대되는 이성에게 강한 흥미와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를 나는 내 영혼이 상대에게 머물렀을 때 사랑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영혼이란 달리 말하면 내 무의식의 응집체로 그것은 상대에게 자유롭게 날아가 머물면서 의식화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무한한 생명의 잠재력을 가진 무의식은 항상 의식화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내 영혼（무의식）의 특질을 갖고 있는 상대와 사랑을 하면 상대는 자기의 특질（나의 무의식성）을 나에게 나누어주면서,
또 한편으로는 내 잠재된 영혼의 특질을 자극하기에 나는 훌륭한 자손도 낳고
나 자신도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영혼이 상대에게 머무르는 순간은 그리 길진 않다.
영혼들은 장난꾸러기라 재미가 없어지면 언제든지 떠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영혼은 상대에게서 떠난다고 해도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육체를 가진 인간이 영혼처럼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인간은 자기가 선택한 사랑에 현실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현실을 뿌리치고 영혼같이 자유로우려고 할 때 그에게 안정된 현실은 보장되지 않고
그의 삶은 영혼같이 떠돌게 된다.
영혼은 가볍고 자유로우니까 아무리 떠돌아도 지치지 않으나,
육신을 가진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곧 힘도 빠지고 지치게 된다.
그래서 사람은 사랑을 할 때는 영혼같이 자유롭게 이 사람 저 사람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랑이 정리가 돼야 다음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현실감과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없으면 땅 위에서의 사랑은 불가능할 테니까！
그래서 신은 인간에게 이런 경고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내가 네게 탓할 것이 있으니 네가 첫사랑을 버렸음이라. 그러니 어디서 떨어졌는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 요한계시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