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PD] 표절가요 추방 나선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05일 17시 09분
한국방송프로듀서 연합회는 표절가요판정위원회(위원장 성대경)를 구성하고 앞으로 표절로 판정된 곡에 대해 방송불가 방침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한국방송프로듀서 연합회 산하 가요자율심의위원회는 지난 4일 SBS CBS BBS 등 9개 방송사 가요프로그램 담당 PD 20명으로 구성된 표절가요판정위원회를 발족하고 표절곡에 대한 심의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요자율심의위원회는 지난해 공륜 음반사전심의가 폐지되면서 PD연합회가 자체적으로 만든 가요심의기구. 그간 표절시비가 터질 때마다 일관성 있는 기준이 없다는 점에 주목,
이번 표절가요판정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
표절가요판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르면 앞으로 표절 혐의가 있거나 논란이 되고 있는 노래에 대해 표절여부를 가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수시로 위원장이 회의를 소집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전체위원 3분의 2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표절의혹이 있는 곡과 원곡을 들어보고 해당 작곡가를 불러 의견을 청취한 후
참석위원의 3분의 2 이상이 표절이라고 의견을 모으면 표절곡으로 판정하기로 했다.
표절곡으로 판정된 곡은 판정 이후부터 일절 전파를 타지 못하게 하며 그 노래의 작곡가가 판정 이후 새로 발표하는 곡은 상당기간 방송하지 않을 것을 결의했다.
표절가요판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라디오 2국 성대경 차장은 "계속해서 표절시비가 불거져 나오는 가운데 각 방송사마다 통일성 없는 기준을 적용해 온 것으로 안다"면서
"노래를 직접 트는 PD들이 사회적 책임하에 심의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