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풍속도] 실용화 바람 솔솔
기사입력 1997년 02월 04일 15시 58분
설날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신세 가장이 늘고 기성세대 어른들도 젊은이들의 취향을 쫒는 경향이 있많아지면서 민족의 명절 살날의 풍속도가 예저ㅏㄴ과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가장 큰 변화는 한복에서 나타난다.한복은 맵시는 좋아도 옷고름과 대님을 매기 어려운 등 입기에 블편하고 활동에도 거북하다는 단점 때문에 젊은 틍은 물론 장년층까지도 '생활한복'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생활한복의 가장 큰 장점은 셀용적이라는 점.천연섬유로 만들었기 때문에 세탁기로 빨아 입을수도 있으며 옷고름 대신 단추나 매듭을 이용하고 고름을 달더라고 짧거나 가느다란 것으로 바꿔 할동하기에 편하게 개선되었다.대님도 단추나 매듭으로 바뀌었다.더러워지면 갈아야 하는 동정 대신 저고리 색깍과 어울리는 천은 달아 아름다움을 더했다.남자 바지는 허리띠를 바지에 붙여달고 고무줄을 넣어 끈이 풀어지더라도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한편 바지 앞에 지퍼를 달아 기능성을 살렸다.민족생활문화연구소 우리옷 사업단 이기연 대표(41)는 "우리가 지금까지 입어온 한복은 전총한복이 아니라 해방 후 생긴 국적없는 '아리랑 드레스'"라며 "가장 실용ㅈ거인 것이 가장 아름다룬 것이라는 정신으로 한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설을 앞두고 이들 생활 한복전문점마다 하루 100여명이 빔을 마련하기 위해 찾고 있다.생활한복은 실용성이 강조된 만큼 값도 일반 한복보다 훨씬 싸 남녀 성인용 한벌이 17만원선이고 어린이용은 5만3천원 부터 시작된다.한복에서 시작한 실용화 바람은 차례쌍으로도 이어졌다.차례 음식 가운데 현대인들의 입맛으로부터 멀어진 다식, 한과 등은 자취를 감춰가고 대신 딸기나 수박 등 비철과일이 차례상에 오르고 있다 전통 제례법을 파괴,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춰 파인애플이나 바나나 키위 등은 물론 비스킷까지 올리는 '간 큰 가정'도 하느둘 늘어나고 있다.또 그동안 차례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수용품으로 꼽히던 청주 대신 식혜나 과일음료 등 무알코올 음료를 차례상에 올리는 가정도 많다.술을 마시지 못하거나 남자가 적엄 음복을 하기 곤란한 가정에서는 "차례 때만 쓰고 버리는 청주보다는 온가족이 마실 수 있는 음료가 더 실용적"이라고 말한다.귀향 방법도 많이 달라졌다.전에는 고향에 갈때 렌터카를 빌려타고 가서 으스대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승용차를 놔두고 버스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는 승합차를 빌리려는 사람이 많아 렌터카회사의 승합차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다.올해부터 버스 전용차선 위반에 대한 범칙금이 6만원으로 오른데다 단속까지 강화된다는 경찰의 예고때문이다.또 몇년전부터 시작한 유향지 콘도나 호텔에서의 이동식 차례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설날은 여전히 민족의 대명절이지만 세대가 바뀜에 따라 의미만 남을 뿐 형식은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