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타점왕 3할타 도전
기사입력 1997년 02월 03일 15시 24분
심재학（25）의 올시즌 목표는 타점왕과 3할. 가장 실속있는 기둥타자, 가장 정확한 간판타자로 인정받을 욕심이다. 입단 첫해의 부진을 털고 작년 의 붙박이 4번으로 부활한 심재학은 스타타선의 알토란같은 중심 역할을 타점왕 등극으로 완수할 계획. `3할 도전'에는 사뭇 한까지 숨어있다. 타자고과 1위였지만 연봉싸움에선 판정패. 당초 6천만원 이상을 요구했으나 구단의 4천500만원 제시에 길게 맘고생을 했고 결국 4천9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심재학은 5천만원 조차（?） 따내지 못한 이유가 `3할을 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아무리 팀공헌도를 역설해도 "여하튼 3할타자는 아니잖느냐"는 구단측의 반문에 번번이 할말을 잃었다. 야심찬 목표를 품은 올시즌, 심재학은 무기부터 바꾼다. 최근 일본 미즈노사에 배트 30자루를 주문했다. 제품은 후배인 （24）이 작년 겨울 그에게 선물한 것. 그동안 미제 밴과 일제 사사키 배트를 쓰던 심재학은 를 휘둘러 보고 `손맛'에 딱 맞는 느낌이었다고. 배트는 무게와 밸런스, 스타일을 선수가 일일이 주문한다. 덕분에 심재학은 길이 33.5인치에 헤드쪽에 묵직하게 무게가 실린 930g짜리 `나만의 방망이'를 갖게 됐다.
적극적인 공격자세와 밀어치기 타법의 완수를 이번 겨울의 목표로 세운 심재학은 "왼손투수가 나오면 슬금슬금 타순에서 빠지던 수모를 올해는 되풀이할 수 없다"는 각오. 왼손투수 공략법에 관한한 작년 가을 교육리그서 `감'을 깨쳐 올시즌엔 "중심이 든든하게 잡힌 안정된 타격폼을 보여주겠다"고 큰소리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