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늠름한 행진모습 관광객 '탄성'
기사입력 1997년 02월 03일 15시 20분
"어깨－ 총－. 앞으로－ 갓－." 지난 1일 오전 11시 30분, 태릉 육군사관학교 화랑 연병장. 대대장 생도의 우렁찬 함성과 함께 사관생도들의 늠름한 퍼레이드가 `도미노 게임'처럼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숨을 죽이며 생도들의 행진모습을 지켜보던 400여명의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이들이 씩씩한 거수경례와 함께 본부석 앞을 지나자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특히 젊은 여성들과 아이들에겐 신기한 볼거리였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외국인들도 퍼레이드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다. 오싹오싹 한기가 느껴지는 추운 날씨속에서 진행된 생도들의 퍼레이드는 진한 여운을 뒤로 한채 3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일부 여성들은 퍼레이드를 마친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생도들의 옆으로 몰려가 사진찍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 육사관광의 하이라이트인 생도 퍼레이드는 관광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수원에서 왔다는 김용식씨(45)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해 꽃이 많이 피는 봄에 다시 한번 올 계획"이라며 만족해 했다. 이날 관광코스는 육사생도들의 생활상을 담은 비디오 관람부터 시작됐다. 이어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군사적인 유물들을 한눈에 보여주는 박물관 견학이 이어졌다. 각종 검을 비롯해 조선시대 정조가 애용했던 활과 지자총통등 각종 무기류, 그리고 월남전에서 사용됐던 무기들, 강재구 소령의 유품등이 전시돼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수 있게 했다. 역대 생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전망대의 전시관에는 낯익은 역대 참모총장의 사진들과 훈장 포상자들의 명단을 대할수 있었다. 약 2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육사관광코스는 낮 12시쯤 일정이 모두 끝났다.
육사측과 함께 관광코스를 개발한 측은 "육사관광상품은 자연삼림욕장과 사격장등 각종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는 노원구 공릉등의 `푸른동산'및 버스로 10여분 거리인 온천과 연계되면 더욱 훌륭한 관광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사관광은 단체 또는 개별적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관광희망자는 하루전까지 육사관광안내소로 전화(02_976_6454) 또는 팩스(02_976_6453)로 신청하면 된다. 생도퍼레이드는 토요일에만 구경할 수 있다. 화∼금요일에는 캠퍼스투어 위주로 진행된다. 월요일과 일, 공휴일은 개방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