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승려 신돈 정력제로 지렁이회 즐겨
기사입력 1997년 02월 02일 16시 16분
처녀가 임신을 해도 할말은 있다고 한다.
전라도 어느 양반집의 아름다운 딸에게 밤이면 잘 생긴 장부가 찾아와 밤을 즐긴 뒤 동이 트기 전에 사라지곤 했다. 처녀는 희랍신화의 에로스처럼 신분을 밝히지 않고 사라지는 이 사나이가
누구인지 너무 궁금해 어느 날 장부의 옷깃에 실끝을 꿰어 놓았다.
날이 밝은 뒤 실을 따라 쫒아갔더니 실은 산삼 뿌리에 묶여 있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제법 많다. 우물가에서 오이를 먹고는 토정 이지함을 낳았다는가 하면, 빨래하던 처녀의 허벅지를 잉어가 꼬리로 치고 달아난 뒤에 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전설도 있으며,
밤이면 지렁이와 놀아나다 견훤을 낳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산삼, 오이, 잉어, 지렁이 등은 모두 남자 성기의 상징물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부녀자들에게 인후통이 있다고 하면 대개 성적 불만 때문이라 여기고, 남근의 상징인 지렁이를 삶아 먹게 했으며 고려말의 요승으로 알려진 신돈은 양기를 돕는다는 지렁이회를 즐겼다.
지렁이를 정력제로 쓸 때는 신돈처럼 회로 먹어도 좋고, 쌀뜨물에 하루, 무회주에 다시 하루 동안 담갔다가 물이나 소금물에 씻은 뒤 약간 볶아 쓰기도 한다.
지렁이는 절반으로 끊어져도 머리쪽 절반은 다시 살아남을 만큼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지룡이라 한다. 물속에서도 공기만 잘 통하면 먹을 것 없이 247일 동안이나 살 수 있으며,
몸의 수분이 70%나 없어져도 생존할 수 있다.
이렇게 생명력이 강하고 열과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므로 고혈압, 중풍, 기관지 천식 등에도 널리 약으로 쓰이고 있다.
미야자키 의대 생화학과의 미하라 하사시교수팀은 지렁이의 룸부르키나제 효소가 뇌졸중을 일으키는 혈전의 주 성분인 피브린을 용해시키는 작용이 뚜렷하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다.
미꾸라지 역시 1주일만 먹으면 감퇴된 정력이 되살아 난다는 신비의 정력제다. 미꾸라지를 산 채 끓는 물에 넣어 팔팔 뛰면 두부를 통째로 넣고 미꾸라지들이 찬 두부 속으로 파고들어
다 익었을 때 양념장으로 먹으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