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400만 더 보태면 나도 '억'인데
기사입력 1997년 02월 01일 15시 31분
해태 연봉협상의 `최대 불씨'였던 （35）가 극적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1일부터 합동훈련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강경대응에 들어갔던 는 연봉 재계약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최윤범 이사와의 면담을 자청, 작년보다 2천600만원 오른 9천600만원에 사인했다.
는 이 자리에서 최이사에게 "더 이상의 협상이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알아서 해달라"며 도장을 맡겨 당초 구단제시액인 9천500만원보다 100만원 오른 금액을 최종 연봉으로 결정했다.
계약이 끝난 뒤 는 "연봉 액수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나 한명 때문에 팀 전체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고참선수로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보류수당을 감수하면서 합동훈련 불참은 물론 전지훈련까지 거부할 태세를 보였던 는 3일부터 광주구장에서 시작되는 1,2군 통합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는 작년 선발에서 마무리로 변신, 모두 40경기에 출전해 6승3패 18세이브, 방어율 2.01을 기록해 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우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 때문에 연봉협상 과정에서 줄곧 1억원 이상을 주장, 9천500만원을 고수한 구단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구단 역시 당초 제시액을 변함없이 내세우며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으나 막판 훈련불참 등으로 상황이 악화되자 서둘러 100만원 인상된 금액에서 합의점을 찾아냈다.
이로써 해태에는 1억원을 주장하고 있는 만이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게 됐으나 9천500만원을 제시한 구단과 조만간 타결을 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