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스타일기] 김소연(14)
기사입력 1997년 02월 01일 15시 28분
내 별명은 `철녀' `독종' `원더우먼'`허리병 걸린 공주' 등이다. 그중 `원더우먼' 등은 `악바리' 같이 일하는 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지난해 8월 SBS TV `도시남녀' `신고합니다'를 함께 찍을 때는 밥 먹을 시간을 아껴 잠을 자기도 했다. 그만큼 스케줄에 쫓겼던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TV `가슴을 열어라', 영화 `체인지'를 함께 하면서 쉴 틈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난 아무리 바빠도 데뷔 초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인기를 조금만 얻으면 변해버리는 것을 보고 실망을 했었다. 그래서 내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정한 첫번째 원칙은 `인사 잘 하기'다. 어렸을때 엄마가 항상 `인사를 잘 해라'고 강조하셨기 때문에 아는 사람을 보면 인사하는게 습관이 되어서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내가 꼬박 꼬박 45도 각도로 인사를 하는게 신기하다고 하신다. 심지어 `그렇게 인사를 하면 허리 아프지 않냐'는 질문을 하시는 분도 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허리병 걸린 공주'다. 인사를 잘 하는게 예쁘기는 하지만 꼬박 꼬박 인사를 하는게 꼭 허리병 걸린 사람 같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자리를 빌어 나, 은 데뷔초의 겸손하고 카메라 앞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 요즘은 영화 `체인지'가 큰 인기를 끌어 난 아주 행복하다. `체인지'를 보러 극장에 두번 갔었는데, 그 중 두번째는 매진이 되어서 계단에 앉아서 영화를 봤다. 자리는 불편했지만 얼마나 행복하던지. 이후 열심히 연기하는 것으로 팬들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으로 내 이야기를 마치겠다. 배우 에게 끊임없는 박수와 애정을 보내주시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