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1억 사인
기사입력 1997년 01월 31일 17시 50분
`자존심은 세웠다.' 삼성 에이스 （27）이 간신히 억대연봉을 지켜냈다. 다저타운 전지훈련에 참가중인 은 1월 31일（한국시간） 현지에서 작년 연봉 1억1천만원에서 9.1％ 삭감된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대폭적인 삭감이 예상됐던 은 과 함께 1억원의 연봉을 받아 여전히 팀내 최고투수 위치를 유지하게 됐다. "요구액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훈련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계약했다. 알찬훈련으로 최고의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은 지난 27일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 구단이 1억원을 제시했으나 1억300만원을 요구하며 사인을 거부했다. 구단은 미계약선수는 팀 합동훈련에 제외하는 선례를 깨고 을 미국전지훈련에 합류시켰다. 액수차이가 많지않아 빠른시일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은 미국에 도착한 뒤 협상실무자인 임영목 운영부장의 끈질긴 설득작전에도 좀처럼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돌연 꼬리를 내린 것은 구단과 모종의 이면계약을 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삼성은 공식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등 연봉 재계약에 난항을 겪었던 몇몇 선수들과 이면계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 작년 허리부상으로 8경기에 출전, 3승3패 1세이브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꾸준한 치료와 재활트레이닝으로 부상을 극복, 작년 12월에는 호주 특별훈련에 참가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겨울훈련 동안 집중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체력을 보강한 은 미국에서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해내고 있어 멋진 활약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