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잠수함 징크스 깬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31일 17시 49분
`잠수함을 침몰시켜라.' 97대권고지를 향한 현대 감독의 첫번째 특명이 떨어졌다.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스로같은 잠수함 투수 공략을 지시한 것. 이를 위해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언더핸드 배팅볼 전문인 김흥만（25）과 연봉 1천2백만원에 1년간 계약을 하고 오는 6일 미국 전지훈련에 합류시킨다. 언더핸드 투수 공략은 현대가 올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유달리 잠수함에 약했던 현대는 지난해에도 역시 맥을 추지 못했다. 언더핸드를 상대로 팀타율보다 1푼이나 떨어지는 2할3푼5리를 기록하는데 그친 것은 물론 에서도 해태 을 공략하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판에는 현대와 맞붙으면 언더핸드나 사이드암스로를 내라는 `승리 공식'이 나돌 정도였다.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감독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42일간의 전지훈련 중 타자들에게 김흥만의 공을 집중적으로 익혀 잠수함투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다는 전략이다. 이선웅 타격코치는 "그간 언더핸드 투수의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며 "전지훈련에서 김흥만을 비롯, 기존 박정현 들을 최대한 활용해 타자들의 적응력을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