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영혼메세지] 왕들의 시신은 어디에 묻혔나
기사입력 1997년 01월 27일 15시 25분
2.5t짜리 큰 바위들을 230만개나 쌓아올렸다는 인류 최고의 걸작품이자 세계 제1의 불가사의로 꼽히는 피라미드. 고대 사람들은 무슨 목적으로 이 엄청난 대역사(大役事)를 벌였으며, 거대한 바위들을 운반할 장비조차 변변치 못했던 시대에 어떻게 현대 건축학으로도 놀랄만큼 정교하고 거대한 사면체를 세울 수 있었을까. 현지에서 만난 심령술사 베르샤씨와 나는 기자지구의 대피라미드 앞에서 쉴새없이 얘기를 나누며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대부분 안내인들은 피라미드가 고대 왕들인 파라오의 무덤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믿지 않아요. 지금까지 피라미드에서 시신이나 무덤임을 증명할 만한 장식물이 나왔다는 얘기는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일부 사람들이 추측하는 창고용이라고 보기에도 걸맞지 않게 너무 큰 공사를 했으며, 옛 왕조의 보물을 묻었다는 설도 여러 모험가들의 탐험을 통해 증거가 전혀 없음이 입증되지 않았습니까?" 베르샤씨는 그 옛날 고대 의 왕(파라오)이 죽으면 피라미드를 묘지로 쓰지 않고, 피라미드에서 일정하게 떨어져 있는 곳에 묻었다고 자기 나름대로 해석했다. 부적과 심령술로 피라미드의 비밀을 파고들었다는 베르샤씨가 주장하는 또다른 왕의 무덤은 어디에 있을까? 왜 파라오의 시신을 철벽같은 피라미드에다 안장하지 않고 다른 곳에다 묻었을까? 의문은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베르샤씨는 한동안 아무말없이 영혼과의 대화라도 나누듯 눈을 감고 참선에 들어갔다. 20∼30분이 흐른 후 베르샤씨는 눈을 떴다. "피라미드의 비밀을 풀어나가려면 우선 고대 사람들의 철학관과 주술법부터 알고 있어야 해요. 다행히 나는 에서의 수도생활을 통해 전생에 내가 고대 천문가라는 것을 알게 됐고, 영혼과의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됐어요.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피라미드의 비밀을 털어놓아야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오늘 저녁 다시한번 신들과 영적인 대화를 나눈 다음 정하겠습니다." 베르샤씨는 뜸을 잔뜩 들이면서도, 기자지구에 있는 3개의 피라미드는 쿠푸왕이나 카프레 멘카우레왕의 묘지가 아니라고 잘라말했다. 시신은 다른곳에 안치됐다는 것이다. `파라오의 시신은 다른 차원의 공간에 있다'는 베르샤씨의 주장은 엉뚱하면서도 놀라운 얘기였다. 다른 차원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3개의 피라미드를 세웠던 당시의 왕들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곳을 알려면 하늘과 땅의 이치를 잘 살펴야 해요. 하늘의 오리온별자리와 은하수, 나일강과 사막의 공간과 피라미드 위치를 잘 대칭시켜야 한다는 얘깁니다." 과연 베르샤씨의 말대로 고대 파라오의 시신은 피라미드와 동떨어진 곳에 묻혀 있을까? 베르샤씨는 그곳을 찾아내면 피라미드와 고대 의 비밀들이 풀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상징되는 고도의 문명이 사라진 아틀란티스대륙 사람들의 작품이라는 추측과 심지어 외계인이 남기고 간 `선물'일 것이라는 엉뚱한 발상들이 맞는 것인지 그릇된 것인지 그 해답이 나올 것이라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