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펜스 낮출까 말까
기사입력 1997년 01월 27일 15시 16분
"낮춰야 할지, 그냥 놔둬야 할지." 쌍방울 감독（55）이 고민에 빠졌다. 약한 마운드 때문에 작년시즌 전주구장의 펜스를 높여 많은 이득을 봤지만 이제는 그것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작년 시즌최다인 19번의 팀 완봉승을 이끌어내는데 톡톡히 한몫을 한 5.8m짜리 `외야파수꾼'이 1년만에 `뜨거운 감자'가 된 셈.
바로 거포들의 영입과 선수들의 장거리타법 전환 때문이다. 에서 옮긴 , 삼성출신의 이종두의 가세. 이름만으로도 홈런포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작년 8개 구단중 최소인 58개 홈런을 쳐 `단거리포 팀'으로 기록됐지만 올해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중량감을 갖췄다. 마음이 흔들리는 김감독을 더욱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것이 타법의 변화. 심성보를 시작으로 선수들이 `똑딱'에서 `뚝딱' 타격으로 변신중이다. 작년에는 짧게 끊어치면서 단타위주의 타법에 의존했지만 이번 겨울훈련에 들어서면서 풀스윙의 장거리포로 팀컬러를 바꾸고 있는 것. 올해 타격코치를 맡은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출신인 오카지 가스히코 코치도 "첫번째 목표는 선수들의 비거리를 늘이는 것"이라고 말하며 선수들의 장타를 부추긴다. 김감독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큰 것에 승부를 거는 야구로 전환할 작정이다"고 팀전략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정도면 당연히 펜스를 다시 낮춰야겠지만 특별한 신인보강이 없어 작년과 다름이 없는 마운드의 높이가 고민거리.
올시즌 또 한번의 돌풍을 몰아치려는 김감독의 첫번째 선택이 어느쪽으로 기울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