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앤워] 포연보다 진한 사랑의 향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4시 33분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산드라 블록이 이번에는 왕년의 히로인 잉그리드 버그만에 도전한다. 천정부지의 주가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산드라 블록의 출사표는 다음달 1일 개봉되는 고전적인 멜로영화 `러브 앤 워(원제 In Love & War)'. 맑은 미소와 친근한 매력으로 팬들에게 다가왔던 `스피드'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과는 달리 고전적인 스타일의 사랑이야기로 영화팬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스페인 내전의 와중에서 피어난 하루동안의 사랑을 그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잉그리드 버그만에 비견될 정도.
푸른 달빛 아래 바위틈에서 게리 쿠퍼와 키스를 나누던 1940년대의 잉그리드 버그만이 90년대 산드라 블록으로 부활했다고나 할까. `러브 앤…'에서 산드라 블록은 포연 가득한 전장의 간호사로 나와 8년 연하의 부상병 크리스 오도넬과 불꽃같은 사랑을 나눈다. 기존의 발랄한 여인의 이미지에서 청순하고 모성애를 느끼게 하는 연상의 여인으로 변신, 전쟁과 나이를 뛰어넘은 사랑의 아름다움을 펼쳐내보인다. `러브 앤…'은 `누구를…'와 `무기여 잘있거라'의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실화를 담은 영화. 헤밍웨이의 숨겨진 첫사랑이자 `무기여…'의 실제 모델역을 산드라 블록이 멋지게 해낸 셈.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도 `절박한 상황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진실'을 그려내 빠르고 감각적인 사랑에 익숙해있는 요즘 관객들을 향해 고전적인 멜로영화의 진가를 외치고 있다. 사랑하는 남자(크리스 오도넬)의 귀국 전날밤, 총성이 들리는 호텔에서 나누는 하룻밤의 사랑을 연기하면서 산드라 블록은 처음으로 나신을 드러내 관객의 시선을 모으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