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안주면 전훈 안가
기사입력 1997년 01월 25일 15시 12분
"구단의 입장변화가 없는 한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겠다."
삼성 （28）이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금까지 예닐곱차례의 협상에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공염불'만 계속하고 있는 이 24일 구단에 최후통첩을 전달한 것.
감독에게도 `전훈 불참 가능성'을 밝혔다.
의 요구액은 1억4천만원.
1억2천만원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구단과는 2천만원 차이가 난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간액수에서 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별 문제될게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요구액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 의지가 워낙 강하고 구단의 방침도 확고부동해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형편.
은 작년 활약은 물론이고 지난 93년 입단 후 최고성적을 내고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서운함을 한꺼번에 만회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5천만원의 인상 요인은 있다고 생각한다. 팀이 6위를 했기 때문에 1억2천만원 이상은 안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구단은 의 공로는 인정하지만 다른구단과 팀선수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
국내 최고투수인 해태 이 1억2천만원에 도장을 찍어 더이상 줄 명분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아무리 올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였어도 5년차에게 국내 최고연봉을 준다면 누가 납득하겠는가. 전지훈련 참가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있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힘겨루기의 틈바구니속에서 정작 아쉬운 쪽은 올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감독.
백감독은 구단에 "미계약선수들이 훈련에 차질이 없도록 부탁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