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식] 억대그룹 진입
기사입력 1997년 01월 24일 15시 48분
삼성 `라이온 킹' （27）이 마침내 `꿈의 억대'에 진입했다. 은 지난 23일 경산 볼파크에서 가진 연봉협상에서 작년 7천200만원에서 38.8％ 오른 1억원에 재계약, 지루한 줄다리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93년 계약금 5천만원, 연봉 1천200만원에 입단한 은 프로 입문 5년만에 `억대그룹'에 합류하는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이로써 은 연봉 동결（1억원）이 예상되는 팀 에이스 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됐다. "결과에 만족한다. 27일 전지훈련을 앞둔 상황에서 길게 끌어봐야 득 될게 없다는 생각에 서둘러 계약을 끝냈다." 은 작년 팀 마운드가 무너진 어려운 상황에서 전천후로 29경기에 등판, 8승2패12세이브 방어율 2.01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했다. 싱커와 커브를 주무기로 89⅔이닝을 단 7개의 4구（고의4구 3개 포함）만을 내주는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 8개구단 투수중 가장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은 1차면담에서 1억4천만원을 제시, 9천만원을 적정선으로 책정한 구단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했었다. 한때 다년간계약（5년에 7억원）을 주장했으나 구단의 거부로 무산, 협상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이 지난 14일 좀처럼 협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요구액을 1억1천500만원으로 낮춰 급진전을 보게됐다. 구단은 "의 작년 성적과 올시즌 기대치를 고려, 원래 방침에서 한발 후퇴, 1억원을 채워 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