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원] 시련은 이제 그만 ♣
기사입력 1997년 01월 23일 16시 27분
"이번이 마지막 시련이기를…." 현대의 `불운한 유망주' 안병원（24）은 속으로 몇번이고 이 말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안병원은 다음달 3일 떠나는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 출발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정상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서였다. 굳이 무리하면 같이 갈 수도 있겠지만 보다 완벽한 상태에서 훈련을 해야 탈이 없다는 것. 지난해 12월7일 체육대회에서 족구를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이마를 다친 후유증으로 그간 훈련량이 절대 부족했던게 문제였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 2년간 연속 4승에 그치며 부진하다가 막 재기를 꿈꾸던 참에 당한 사고여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지금은 다쳤던 왼쪽 이마가 약간 튀어나와 있을 뿐 상처는 깨끗이 나았지만 아직도 머리가 울려 마음껏 러닝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 12월31일부터 중앙병원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와 체력만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래선지 거듭되는 수난에 한동안 침체돼 있던 기분도 많이 좋아졌다. 비록 동료들과 함께 떠나지는 못하더라도 현재 페이스라면 일주일쯤 늦게 합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제 우울한 일들은 다 끝났어요. 올해 두자리 승수를 올려야 되는데 빨리 서둘러서 미국으로 가야죠." 현대 마운드의 무시할 수 없는 실력자인 안병원이 떨어졌던 진도를 맞추기 위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